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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에쿠스 시승기] 프리미엄 대형세단의 신화쓸까?

[1] 자동차/시승기, 칼럼, 르포

by 박찬규 기자 2009. 2. 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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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에쿠스 프리뷰 행사, 신형 에쿠스의 모습(오른쪽), 현대차 제공)


HYUNDAI Motors 'EQUUS'
 글 : 박찬규 (reporterpark@paran.com)

[Seoul, Korea -- reporterpark.com] 박찬규, 2009.02.17.Tue.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17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언론인 80여 명을 초청, 초대형 럭셔리 세단 "에쿠스(Equus)"를 알리는 ‘미디어 프리뷰(Media Preview)’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에쿠스는 지난 1월 4일에 차량 외관 렌더링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고, 지난 2월 4일에는 내부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해 차량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녀석과 함께 비교 대상에 오른 차가 있었는데,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2종(S350, S500)과 렉서스의 LS460 인데요, 같은 코스를 비교 체험해 보니 녀석의 독특한 느낌이 기억에 남습니다.

객관적인 비교가 어려운 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고 비교를 해보니 '국산차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성능을 보여준 에쿠스의 도전이 무모한 도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녀석과 함께한 소감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부드러움 그리고 한국적인'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의 출렁거리는 물렁한 느낌이 아닌 자세를 유지하며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특징입니다. 비교 시승한 차량들과도 분명 다른 부분이죠.

[출발 전]

행사장에는 차량이 없어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함을 참기가 어려웠습니다.

행사에 대한 브리핑을 마친 뒤에, 시승 코스로 들어서자 저 멀리 헤드라이트 빛이 보입니다. 멀리서 다가오는 차량들의 멋진 모습이 보이고 떨림도 잠시, 제 앞에 신형 에쿠스가 도착했습니다.

렌더링 이미지에서도 느꼈지만, 녀석을 처음 본 순간 '제네시스 형인가?'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제네시스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 들었고, 큰 덩치에서 느껴지는 둔함을 없애기 위해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옵니다. 예전 에쿠스의 딱딱한 이미지에 비하면 전혀 다른 새로운 녀석이 등장한 것이죠.

녀석을 처음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내부를 살펴보니, 국내 최대 사이즈 대형 세단이라는 말이 실감이 됩니다. 넉넉한 공간은 물론 화려한 각종 편의장치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급 수입차에서나 보던 옵션들도 보입니다. 뒷좌석 통풍/히팅, 마사지 기능이 적용된 시트를 비롯, 앞의 모니터와 독립된 뒷좌석 모니터는 녀석의 성격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녀석은 오너용 차량이 아니라 '김기사(?)'가 운전하고 사장님이 뒤에서 편안히 신문을 보며 이동하는 '소퍼드리븐' 차량이기 때문입니다.

극세사 스웨이드가 적용된 실내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리얼 우드와 리얼 알루미늄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한 현대차 측의 노력도 느껴졌습니다. 실제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에, 차량별로 약간씩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남과 다름을 원하신다면 더욱 만족스럽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실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시선이 센터페시아로 집중되는 디자인인데요, 아날로그 시계가 조금 무게감이 떨어져 보입니다.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 한 시계를 중앙에 장착한다던지 해서 전체적인 무게감을 맞춰줄 포인트가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출발 후]

기어 변속을 하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자 안전벨트가 살짝 당겨져 몸에 밀착이 됩니다. 더욱 안심이 되네요.

그리고 엑셀 페달을 깊이 밟자 미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가 선정한 10대엔진인 '타우엔진'의 성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타우엔진이 왜 10대 엔진으로 선정되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 현대차의 엔진은 5000rpm이 넘어가게 되면 갑작스레 비명을 지르며 힘들어 하던 모습이 일반적이었다면, 타우엔진은 고rpm에서도 일정한 엔진음을 들려줘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에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우선 프루빙 그라운드로 향해 220km/h로 주행해 보니, 과연 200km/h가 넘은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안정된 느낌을 받았고, 조용한 실내에서 앞좌석에 탑승한 다른 기자와 여유있게 이야기를 나누며 녀석을 평가하던 기억이 납니다. 안전을 위해 속도제한은 240km/h이며, 속도계는 260km/h까지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녀석의 특징은 고유의 '부드러움'은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세팅으로, 100km/h슬라럼과 급차선 변경 등의 상황에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아 인상적이었습니다.

브레이크의 느낌 역시 부드러우면서 빠른 반응으로 우수한 제동 성능을 보여줍니다.


[시승을 마치며...]

이번 비교시승의 목적은 '고급스러움을 느껴보자' 인데요, 녀석의 능력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 양승석 사장은 “에쿠스는 명품 자동차에서 보던 첨단 기술력은 물론 현대차의 모든 기술 집약한 차”라며, “현대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로 전 셰계를 누빌 것”이라 말했습니다.

녀석의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한국적인 부드러움'이라는 새로운 느낌을 만들었는데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합니다. '녀석의 부드러움에 매료된다면 계속 녀석과 함께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직 '명품' 까지는 아니더라도 '웰-메이드 카' 라는 점은 분명 인정하고 싶습니다. 수입차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녀석의 모습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느껴봅니다.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현대차의 '에쿠스'를 통해서 국내 자동차의 수준이 한단계 더 높아져 수입차를 따라하는 것이 아닌 시장을 이끌어가는 대표적 모델이 탄생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http://reporterpark.com
박찬규 기자 (朴燦奎, Justin Park)

## 본 기사는 카티비(Car-tv.tv) 자동차 뉴스에 함께 보도됩니다. ##
* 박찬규 기자는 현재 자동차 전문 방송 카티비(Car-tv) 기자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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